[펌] 박태환 전용 훈련 프로그램 by 마이클 볼 감독

2010. 4. 23. 17:21New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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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한수영연맹 특별강화위원회는 1월에 마이클 볼 감독을 박태환의 외국인 전담 코치로 선임하면서 "박태환이 자유형 100m·200m·400m· 1500m를 고루 잘할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"고 주문했다.

볼 감독은 "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잘하는 선수가 어디 있느냐"고 했지만 1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브리즈번에서 박태환을 지도한 다음엔 "가능할지도 모르겠다"고 말했다고 한다. 박태환이 지구력 훈련은 물론 호주 단거리 대표선수인 켄릭 몽크와 스피드 훈련을 할 때도 특유의 근성을 발휘해 이겨내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. 최근 석 달 동안 볼 감독의 프로그램을 지켜본 국가대표팀 노민상 감독은 "볼 감독은 훈련의 강·약 비율을 50대50으로 맞추는 게 인상적이다. 나는 그동안 60대40, 65대35 정도로 강한 훈련 쪽에 비중을 더 뒀다"고 말했다. 노 감독은 볼 감독이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훈련 프로그램을 매주 조정하는 대신 그 결과에 대해선 선수가 책임져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.

 지난주 박태환의 훈련 프로그램 일부. '메인 세트' 훈련(위)은 100m를 1분30초 간격으로 30회 실시하는 것이었다. 1세트(10회)의 경우 첫 100m를 65초 이내에 헤엄치고 나서 90초가 될 때까지 쉬고 출발→다음 100m는 60초 이내에 주파하고 90초가 될 때까지 쉬고 출발→다음 100m는 58초 이내에 마치고 90초까지 쉬고 출발하는 형식이다. 이런 사이클로 10회를 채우면 1세트가 끝난다. 2세트와 3세트도 방식은 같으나 세트별로 세 번째 100m를 끝내야 하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어 강도가 세진다. 실제 기록(아래)과 비교해보면 박태환의 뛰어난 페이스 조절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. /이태경 기자 ecaro@chosun.com
볼 감독은 매주 박태환 전용 훈련 프로그램을 노 감독과 주고받았다. 지난주의 경우 100m를 30회(10회짜리 세트를 3번 반복) 헤엄치는 과제가 있었다. 박태환은 대부분 볼 감독이 주문한 페이스를 지켰다. 특히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힘을 내는 스퍼트 능력을 보였다.

영법에 있어선 손을 댈 필요가 거의 없을 만큼 안정적인 박태환은 이번 80일 전지훈련을 통해 '스타트 비거리'나 '돌핀킥'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할 예정이다. 7월 9일 귀국하고 나면 8월에미국 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릴 팬 퍼시픽 챔피언십에 출전해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한다. 이 대회엔 베이징 올림픽 8관왕 마이클 펠프스(미국)를 비롯한 미국과 호주의 특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.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할 중국의 장린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. 박태환은 "장린이 나오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"이라고 말했다.

by 성진혁 기자 jhsung@chosun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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